李·金 'K-콘텐츠' 외쳤다…엔터·미디어株 '들썩'[대선 투자 나침반]⑦
훈풍 부는 콘텐츠 산업…"창작 전 과정 국가 지원"
인프라 조성·세제 혜택 등…"IP 확보 환경 구축 기대"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30일 마무리된 가운데 콘텐츠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공약으로 'K-콘텐츠' 육성 정책을 내놓으면서 관련주가 상승세를 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122870)는 올해 들어 76.86% 올랐다.
같은 기간 SM(041510)(69.71%) 하이브(352820)(37.54%) JYP(035900)(6.87%) 등 엔터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 관련주로 꼽히는 콘텐트리중앙(036420)과 스튜디오드래곤(253450)도 각각 38.41%, 10.92% 강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43%, 코스닥이 8.28% 오른 것을 고려해도 우수한 성적이다.
엔터주와 미디어 관련주는 미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무풍지대'로 분류되는 데다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완화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임수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신인 아티스트의 강력한 성장세와 중국 관련 기대감 재유입이라는 두 가지 모멘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디어 업종에 대해 "(굿보이, 미지의 서울 등) 주요 작품들의 시청률·인지도 상승과 광고 분위기 개선,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한한령 완화 기대에 더해 주요 대선 후보들이 지속해서 콘텐츠 육성을 언급하자 관련주로 투심이 몰렸다.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콘텐츠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국가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K-컬처 플랫폼을 육성해 콘텐츠 제작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콘텐츠 유통까지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정책공약집에선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위해 △국가 예산 대비 문화재정의 대폭 확대 △세계 속의 한류 추진 동력 확보 △한류 확대 기반 마련 △문화강국에 부합한 문화 외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5만 석 규모 공연장을 조성하고 한류 콘텐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육성한다. 여기에 세제 지원 확대 등 국가 지원 체계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도 이 후보와 일맥상통하는 콘텐츠 공약을 제시했다. 콘텐츠 창작부터 수출까지 생태계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한국을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투자·제작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콘텐츠 수출 지원과 IP 보호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게임 산업 규제 대폭 완화 및 육성 △세계 3대 뮤지컬 선도 국가 도약 △만화·웹툰, 캐릭터·애니메이션 산업과의 융합지원 등을 공약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이번 대선 주요 공약 중 하나로 K-콘텐츠 산업 육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짚었다.
이어 "돈을 태우는 자가 결국 IP를 획득하는 구조"라면서 "공약에 담은 '창작 전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은 궁극적으로 한국 회사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유리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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