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중국인 유학생 공격에 "안보 핑계 마녀사냥…대가 클 것"
"美 국내 문제 산적하자 中 유학생 타깃 삼아 주의 분산"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유학생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교육을 무기화해 정치적 괴롭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대가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0일 논평 기사를 통해 "지난 한 달간 미국 행정부가 수백명의 유학생 비자를 취소해 대학가에 광범위한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며 "'국가 안보 중심'을 이유로 교육계를 대상으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교육이 어떻게 무기화돼 중국 학생들에 대한 정치적 괴롭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는 최근 미국 내에서 중국 유학생이 표적이 된 이유로 정치권의 중국 매파가 추진하는 반중 선전 캠페인의 일환이거나 국내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국 유학생을 타깃으로 삼아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라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는 본질적으로 미국이 '국가 안보'라는 근거 없는 이름 하에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차별적·집단적 제한을 시행하는 것으로, 중국 유학생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 간 정상적 인적 교류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 내 유학생 중 중국인은 4명 중 1명 꼴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 유학생을 '중국 스파이'와 동일시하면서 학생 비자가 부당하게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미국 세관에서 추방당하는 사례가 있고 많은 학생들이 항소할 기회조차 없이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미국의 소위 '자유와 개방'이 공허한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교육은 국가 간 인적 교류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정치적 이견 속에서도 대화의 통로가 됐는데 미국이 이제는 이 다리를 허물고 있다"며 "루비오 장관은 자기만족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근시안적 태도는 미국이 전세계 학계의 신뢰를 잃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중 정서를 뿌려 글로벌 학술 협력 기반을 약화하고 등록금 수입 감소, 연구 프로젝트의 정체, 캠퍼스 내 문화적 다양성 부족은 물론 장기적으로 미국 대학의 국제적 평판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정부, 대학, 시민단체가 나서 교육의 정치화를 규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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