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싸움 진정됐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 박형기 기자,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다툼이 일단 진정됐으나 둘 사이의 분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양자의 분쟁이 진정 국면을 보이자 나스닥이 1.20% 상승하는 등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둘의 분쟁은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이자 시한폭탄이다. 둘 다 질설 화법을 쓰며, 다혈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전화 통화 일정을 묻는 질문에 "정신 나간 사람 말이냐?"라고 되물은 뒤, "그와 대화하는 데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머스크가 나와 대화하고 싶어 하지만, 나는 아직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은 백악관 참모들이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도록 일정을 잡았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관심이 없다”며 당분간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머스크도 이날 X(구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며칠 동안 더위를 식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자 "좋은 조언"이라고 응답, 분쟁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싶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이에 따라 미증시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고, 암호화폐(가상화폐)도 리플이 4% 정도 상승하는 등 덩달아 랠리했다
그러나 이들이 분쟁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이다. 어떤 계기만 있으면 다시 갈등이 폭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또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이들의 전면전으로 테슬라가 14% 이상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물론, 암호화폐도 급락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은 일제히 충격을 받았었다.
이들의 분쟁은 머스크가 밀던 재러드 아이작먼 미항공우주국(NASA) 국장을 트럼프가 임명을 거부하자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럼프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감세안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맹비난하자 트럼프는 “머스크가 미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는 “가장 쉬운 예산 절감 방법은 테슬라에 주는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영상을 공개하며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가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한 X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당해야 한다'는 포스트에 "그렇다"란 답글까지 달며 탄핵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는 지난 3월에 산 테슬라 전기차를 다시 팔 것이라고 응수하는 등 양자 간 가시 돋친 설전이 펼쳐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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