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와 충돌에 xAI 6.8조원 대출 난항"
AI 훈련 데이터센터 위해 대출 받으려 했으나 불확실성 증폭
모간스탠리 채권 설명회 도중 머스크-트럼프 실시간으로 설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위해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 규모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최근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xAI의 채권 판매를 추진 중이었으나 머스크와 트럼프의 공개 충돌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xAI는 당초 AI 챗봇 '그록'을 훈련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50억 달러의 대출을 받을 계획이었다.
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 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xAI의 대출 계획을 설명하는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xAI 임원들은 그록의 미래 비전에 관해 설명했으나,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정작 투자자들은 화면을 통해 트럼프와 머스크의 싸움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회의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를 향해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은폐했으며 대선 승리를 도운 자신에게 감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모건스탠리는 xAI의 대출 채권을 연 12%의 높은 금리에 1달러당 100센트의 액면가대로 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었다.
WSJ은 은행가들이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 악화가 xAI의 대출 계획에 악영향을 줄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더 높은 금리나 할인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주목한 끈끈한 '브로맨스'(남자들끼리의 끈끈한 우정)를 자랑하던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는 머스크가 지난달 30일 정부효율부 수장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이후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 3일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에 대해 "더는 참을 수 없다"면서 "역겨운 흉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신이 나갔다" "매우 실망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 설전을 주고받으며 머스크 소유 사업체들과 맺은 연방정부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의 한 이용자가 "며칠 동안 열기를 잠재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자 "좋은 조언"이라고 응답하며 트럼프와의 갈등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싶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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