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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간호사 시대' 온다…"병원서 로봇이 주사 놓고 환자 돌볼 것"

의료기기의 날 행사, 정송 KAIST AI연구원장 강연
"최첨단 AI 활용한 의료기기·신약 개발 가속"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8일 오전 배송로봇을 활용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송 로봇이 카네이션을 전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8/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앞으로 병원에서 인공지능(AI) 로봇에게 특정 병동에 있는 환자를 돌봐달라고 주문하면 필요한 때 병실로 찾아가 주사를 놓는 시대가 올 것이다."

카이스트(KAIST) AI 연구원장 겸 AI대학원장인 정송 원장은 앞으로 AI가 인간 영역의 곳곳을 침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술이 사람들의 수요를 해결해 주는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날이 오고 있다며 관련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에서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AI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는 정 원장은 행사장에 모인 정부·산업계·학계 등 의료기기 관련 종사자 400여명 앞에서 AI 최신 동향과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정 원장은 대규모행동모델(LAM) 시대가 오고 있다며 AI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대형언어모델(LLM)이 텍스트 기반이라면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은 이미지와 음성을 기계가 학습해 이해하고 생성하는 기술"이라며 "이 두 모델이 LAM으로 넘어오면 기계와 연결돼 현실에서 바로 작동하며, 기계를 통해 현실 데이터를 학습하고 상황을 판단하며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 5의 경우 파라미터(매개변수) 수가 1조 개가 넘어간다. 기술이 계속 발전한다는 뜻"이라며 "AI 기술의 활용이 경제 발전과 사회적 편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의료기기 관련 데이터를 모아 AI에 사후 학습을 시키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의료기기가 나올 수 있고, 신약 개발 시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AI에 모으면 이전보다 수월하게 신약이 탄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정송 KAIST AI연구원장 겸 AI대학원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에서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AI 에이전트로 진화…자체 인프라 구축 위해 투자해야"

정 교수는 과학 기술 발달에 따라 AI 생태계가 기존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흡수할 것으로 봤다. 예컨대 여행의 '익스피디아', 세금 처리의 '홈텍스'처럼 개별 운영되던 서비스들이 이후엔 하나의 AI 모델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AI는 텍스트만 처리할 수 있었으나, 지속적인 발전을 거쳐 현재는 이미지, 음성, 오디오 등 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구글의 '제미나이' 등 여타 빅테크들의 AI 모델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AI 모델에 사전 학습되는 데이터의 양이 대폭 증가하고 모델이 응답할 수 있는 분야와 수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이제 행동하는 AI로 변할 것"이라며 "이제 사용자가 자신의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면 되는 세상이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AI에 인간의 통제권이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개인정보 노출 등 보안의 위험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AI는 인간의 뇌가 될 순 없다. 인간이 만드는 대로 움직이는 엔지니어일 뿐"이라며 "AI 활동 공간을, 답을 찾는 영역에만 국한하는 쪽으로 개발하면 위험할 일은 없다. 물론 아무리 안전하게 만들어도 돈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AI 분야에서 G3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은 컴퓨터로 치면 CPU, 차로 치면 엔진이다. 이와 관련한 우리만의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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