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美에 "상호관세 깊은 우려…대미투자 실적 고려해달라"
나토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2월 회동 이어 공동성명 채택
"대만 주변 군사훈련 우려…美 LNG 등 에너지 협력 지속" 명시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실적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계기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에게 "미국의 관세조치 이행 관련 동맹에 대한 함의와 긴밀한 한미일 안보협력, 경제협력 그리고 대미투자 실적 등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그리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월 15일 뮌헨안보회의 계기 회동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만나 북한 위협 대응 공조와 지역 정세 그리고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대만 사안에 대해선 "도발적 행위, 특히 최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지난 2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 가입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이번에도 대(對)중국 겨냥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대만 주변의 군사 훈련은 '중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최근 진행된 중국의 '포위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3국 장관은 경제 안보와 협력과 관련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여타 에너지 자원 및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협력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핵심광물 분야 협력과 함께 해양 선단, 조선업, 역량을 통한 해양 안보·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도 담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이 확고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공동 목표임을 확인하며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회피에 단호히 대응하고 대북제재의 유지·강화의 필요성이 담겼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내용도 다시 강조했다.
3국 장관은 "장관들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매우 중요함을 확인했다"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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