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만 문제 아니었네"…슬금슬금 오르는 서비스 물가
4월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률 3.4%…상승폭 확대
보험서비스료, 전년比 16.3%…"1세대 실손 요금 상승 여파"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달 먹거리 물가 상승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으나,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 역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료 인상이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인건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서비스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 제외 서비스물가지수는 116.99(2020=100)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외식 제외 서비스물가는 2023년 전년 대비 상승률 4.0%를 기록한 후 지난해 2.9%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후 올해 1월 상승률 3.5%를 기록했고, 2월 2.9%로 주춤했으나 3월 3.2%, 4월 3.4%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다. 가공식품(4.1%), 축산물(4.8%), 수산물(6.4%) 등의 상승세가 부각됐으나,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가격 역시 3%대의 고물가를 기록한 셈이다.
외식 제외 서비스를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통계청이 조사하는 77개 항목 중 대입전형료(-7.6%), 가전제품랜탈비(-6.0%), 국내단체여행비(-5.5%) 등 8개만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영화관람료, 자동차검사료 등 5개는 지난해 4월과 가격이 같았고 나머지 64개 품목은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컴퓨터수리비(47.6%), 콘도이용료(17.6%), 보험서비스료(16.3%), 가전제품수리비(13.5%) 등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제외 서비스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2세대와 3세대 실손보험료가 지난 1월 인상됐고, 지난달 1세대 실손보험료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컴퓨터수리비의 경우 지난해 5월 부품 가격 인상이 있었는데 지난달에 출장비도 오른 영향을 받았다"며 "가전제품 수리비는 에어컨 설치비, 출장비 인상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닝이용료(9.4%), 가정학습지(6.8%), 시험응시료(4.2%), 취업학원비(4.1%), 학원기숙사비(4.1%) 등 교육 관련 서비스의 상승률도 높은 수준이다.
인건비와 재료비 인상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3년 4.0%에서 지난해 2.9%로 상승폭이 둔화했으나 올해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인건비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작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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