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90선 회복…美 관세 유예에 봄철 분양 영향
제조업 CBSI 94.7로 1.6p↑…석유화학·비금속 위주
비제조업, 부동산·운송 중심 반등…내달 전망도 낙관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감과 봄철 주택 분양 증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석 달 연속 개선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업황과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동반 상승했고, 다음 달 전망도 밝아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91.8)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직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셈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 영향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고, 예정된 분양 진행, 물동량 증가 등으로 부동산업과 운송업 등 비제조업 업황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장기 평균 100을 하회해 기업 경기가 낙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최근 수출 실적을 보면 5월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해 개선세가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장기 평균보다 기업가들이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제조업 CBSI는 94.7로 전월 대비 1.6p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88.1로 3.6p 뛰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자금사정(+1.3p), 업황(+1.1p)이 체감 경기 개선에 기여했으며, 비제조업은 자금사정과 채산성이 각각 1p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중 석유정제·코크스(업황 +21p, 신규수주 +13p), 비금속광물(생산 +15p, 업황 +9p), 화학물질·제품(자금사정 +10p, 업황 +8p) 등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부동산업(업황 +12p, 채산성 +11p), 운수창고업(자금사정 +5p, 업황 +4p),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업황 +4p, 채산성 +7p) 회복세가 뚜렷했다.
이 팀장은 "건설업이 계절 요인으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며 개선됐는데, 사실 업황 자체는 장기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6월 CBSI 전망치도 전산업 기준 89.5로 전월보다 3.2p 상승했다.
제조업 전망은 93.1(+3.1p), 비제조업 전망은 87.1(+3.3p)로 모두 장밋빛을 나타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2로 전월보다 4.7p 상승하며 계엄 직전인 작년 11월(92.2) 수준에 바짝 가까워졌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8.1로 0.2p 하락했다.
icef08@e0dp.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