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접은 한국씨티은행, 2년 연속 '중간배당'…2300억원 규모
씨티은행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 재편 후 당기순이익 증가"
지난해 10월도 4000억 중간배당…배당금 대부분 美 본사로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약 2301억 원 규모의 현금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7월 중이다.
씨티은행은 미국 본사인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9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대부분은 미국 본사로 이전된다.
씨티은행은 "2021년 이후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한 결과,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증가하고 있다"며 중간배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이후 자본비율이 30%를 웃돌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23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재무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에도 40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2018년 11월 8116억 원 배당 이후 약 5년 만의 중간배당이었다.
당시 일각에선 외국계 은행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천억 원을 해외 본사에 송금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한국 금융사들도 해외 법인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고, 향후 배당금 송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 8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수준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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