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쓸어담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낫다"[종목현미경]
삼성전자, 11.08% 상승…연기금 8422억 원 순매수
"삼성전자 밸류체인 부활 기대 높아질 것"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5만 8000원선까지 올랐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1.07% 오르며 5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각종 호재를 만나면서 5만 원 초반대에서 어느덧 6만 원선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엔 장중 5만 9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3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에 자금을 쏟아부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전날까지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3조 2827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8422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K칩스법'이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K칩스법이란 반도체 기업의 세액 공제율을 5%포인트(p)씩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국가전략 기술에 포함된 반도체 분야는 별도로 분리되며, 대기업·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0%로, 중소기업은 25%에서 30%로 각각 5%p씩 상향된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액공제율 상향은 투자 부담을 줄여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K칩스법 시행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분기 메모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1분기 10~15% 하락한 이후 2분기 하락세 둔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공급량 증가와 2분기 북미 빅테크 4사로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 확대로 상반기 가격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000660)보다 삼성전자가 더 나은 투자처라고 강조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12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돌고 있고 SK하이닉스는 1.6배 수준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을 비롯해 반도체(DS) 부문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상당 부분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SK하이닉스와 밸류에이션 차이가 벌어져 있어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더 편안한 선택지"라고 진단했다.
이건재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밸류체인은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식 투자 관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의 위험 수준은 낮지만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찾기 위해 삼성전자 밸류체인 부활에 관심과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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