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환율에 휘청…커피값 줄줄이 오른다
동서식품, 맥심·카누 등 주요 제품 가격 평균 7.7% 올려
스타벅스·저가커피 이어 엔제리너스·뚜레쥬르도 인상
- 김명신 기자, 배지윤 기자,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배지윤 이형진 기자 = 커피 원두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식음료와 프랜차이즈 업계가 원가 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커피믹스·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30일 기준 평균 7.7% 인상한다.
지난해 11월 맥심·카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6개월 만이다.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 맥스웰하우스 RTD 등 커피 음료는 평균 4.4% 인상된다.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상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GRS 역시 자사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의 커피 가격을 인상한다.
오는 29일부터 커피류 제품의 경우 S사이즈는 4500원에서 200원 인상된 4700원으로, R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역시 오는 30일부터 커피 제품에 대해 최대 300원 인상한다.
커피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커피 원두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여파다. 커피 원두의 주산지인 브라질이 이상기후와 병해충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높아진 환율 영향으로 수입 원가의 부담도 증가했다. 커피 원두를 비롯해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는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국제 기준인 ICE 뉴욕 선물시장서 아라비카 커피는 22일 기준 파운드당 370.3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 1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상향 조정했고,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전 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로 높은 원재료 가격 수준이 지속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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