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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잉크젯 OLED' 포트폴리오 확대…"수율 극복했나" 예의주시

CSOT, SID2025서 스마트폰서 TV까지 '잉크젯 OLED 풀스펙트럼' 공개
의료용→노트북용 양산 추진…산학계 "장비 내재화 여부 관건"

TCL CSOT가 지난해 11월 DTC2024에 잉크젯 프린팅 OLED(IJP OLED) 기술의 공식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CSOT 홈페이지)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가 잉크젯 프린팅(IJ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IJP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혀왔지만, 극악의 수율(PPM) 문제로 실험실 단계에 머물러 있다. CSOT가 IJP OLED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설 경우 'K-OLED 기술 주도권'이 위협받게 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SOT는 지난 13~15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SID 2025에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TV 등 모든 디스플레이 패널을 IJP OLED 공정으로 생산한 풀 스펙트럼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CSOT는 내년 상반기 14인치와 16인치 노트북용 IJP OLED 양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JP OLED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OLED 공정 기술인 '증착 방식'과 달리 액상(잉크)으로 만든 유기물질을 프린터처럼 분사해 OLED 패널을 만드는 용액 공정 방식이다. 파인메탈마스크(FMM)가 없어도 패터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적고 대면적 패널 양산에 유리하다. 증착 공정보다 재료 사용 효율성이 훨씬 높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기술적 한계도 뚜렷하다. 유기물질을 진공 기화해 코팅(성막)하는 증착 방식은 OLED 소자 순도를 99.999%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IJP OLED는 용액 공정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순도가 크게 떨어진다. 특히 양산 수율(PPM)이 낮다는 게 치명적 단점이다. IJP OLED 이론이 30여년 전 등장했지만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현재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 중에서 IJP OLED 양산을 시도하는 업체는 CSOT가 유일하다. 국내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OLED에만 잉크젯 프린팅 방식이 적용될 뿐이다. CSOT는 지난해 11월부터 21.6인치 의료용 IJP OLED 양산을 시작했는데, 실제로 내년 상반기 14·16인치 노트북 패널까지 양산에 성공할 경우 OLED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JP OLED는 (국내에서도) 기술력이 부족하고 양산이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다. 픽셀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TV) 패널은 덜하지만, 시장이 가장 큰 중소형(스마트폰·모니터) 패널은 전력 효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순도가 낮은 (IJP OLED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통념"이라며 "CSOT가 IJP OLED 양산 포트폴리오를 중소형까지 넓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산·학계는 CSOT가 OLED 시장의 메기가 될지 여부는 '헤드 노즐 내재화'에 달렸다고 본다. CSOT는 한발 먼저 IJP OLED 기술을 개발하다가 2023년 파산한 일본 JOLED의 지분과 IJP OLED 라인 장비를 인수했는데, 잉크젯 프린팅 공정의 핵심인 '노즐'(잉크 분사 토출구)은 JOLED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홍문표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 교수는 "IJP OLED 공정에 쓰이는 노즐은 미국·일본의 극소수 업체만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CSOT이 장비의 한계를 극복해서 자국 (노즐) 장비로 IJP OLED를 양산했다면 경천동지할 일이고 국내 업계가 매우 경계해야 할 사건"이라고 했다.

다만 CSOT가 노즐 내재화 단계까지 이르렀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노즐 장비의 혁신 없이 IJP OLED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이라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홍문표 교수는 "OLED 시장의 주류는 스마트폰, 태블릿, 모니터 등 중소형 패널로 굳어지고 있다"며 "IJP OLED가 강점을 보일 수 있을지는 네거티브(부정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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