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혐오표현 규제 강화…'이세계 퐁퐁남' 후속대책
부적합 게시물 정의와 기준을 명확하고 상세하게 재정비
"정치, 성별 등 사회 집단 사이 불필요한 대립 유도시 제재"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세계 퐁퐁남 논란 이후 불매 운동을 겪은 네이버웹툰이 표현 관련 규제를 강화한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30일부터 기존 '네이버웹툰 이용과 관련한 운영원칙'을 '게시물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으로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챌린지리그는 물론 댓글, 네이버웹툰 작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인 작가홈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부적합 게시물 정의와 유형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재정비한 것이 특징이다.
부적합 게시물은 △성인등급 게시물 △음란 및 성적인 게시물 △폭력성, 잔혹성, 혐오성 게시물 △위법 행위를 미화·조장하는 게시물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게시물 △서비스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게시물 △서비스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거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게시물로 나눴다.
특히 '정치·성별·인종·지역 등 사회 집단 사이에 불필요한 대립을 유도하거나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에 제재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명시했다.
또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장애·성별·성적지향이나 종교·직업·질병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거나 폭력을 선전·선동하는 표현"을 금지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앞서 지난해 9월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 1차 심사를 통과하자 혐오 표현을 주장하는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플랫폼 측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규제에 조심스러운 대응을 보이면서 비난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이세계 퐁퐁남'은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후 네이버웹툰은 공식 사과하며 플랫폼과 만화 산업·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원회에서는 운영 원칙 개정을 위해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서비스 전반의 운영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 반영을 위한 이용자·창작자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자문위원회는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의 책임이 균형 있게 운영 원칙 개정안에 반영되도록 많은 논의와 검토를 진행했다"며 "이번 개정안은 자문위의 권고 사항이 잘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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