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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표협회, 연회비 10달러에 외국인 회원 모집…외화벌이 확대

우표수집가협회, 유료 회원에 우표 할인·방북 등 혜택 제공
'대북제재 제외' 우표 시장 키워 안정적 수익 확보 의도 분석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관광객이 북한 기념품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Matt and Julia')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우표수집조직이 외국인을 상대로 유료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외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로 알려진 북한우표를 활용해 외화벌이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북한 조선우표사는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조선우표수집가협회(KPHA)가 해외 동포 및 외국인의 가입을 받아들이고, 이들의 조선우표 수집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조선우표수집가협회는 북한과 해외의 북한우표수집가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수집가들 사이 교류를 주선하고 우표 수집과 강습, 연구토론회 같은 활동을 조직하며 국제 및 국내 우표 전시도 지원한다. 1963년 12월 19일 설립된 조선우표수집가연맹이 전신으로, 지난 2023년 3월 15일 KPHA로 개칭됐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하려면 가입신청서를 서면으로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협회 집행위원회가 심의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회원이 되면 가입비로 미화 5달러를 납부해야 하고, 별도로 매년 10달러의 회비도 내야 한다.

회원 가입 시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협회의 의향과 동의에 따라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북한에서 발행하는 우표 앨범과 새 카탈로그 등 우표 관련 인쇄물을 우선으로 수령할 수 있다. 또 새 북한우표를 할인가에 구매할 수도 있다.

북한을 방문하면 조선우표박물관이나 조선우표전시관에서 다양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북한에서 개최되는 우표 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매대도 제공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은 물론 여권번호와 직업, 우표 수집 경력에 사진까지 필요한 협회 가입신청서도 첨부됐다.

이는 연회비를 내는 회원들을 상대로 일종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회원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기념해 만든 우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e0dp.shop

북한에서 우표는 체제선전뿐 아니라 외화를 벌어들이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활용돼 왔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같은 기념일이나 무기 개발, 살림집 건설 같은 각종 정책 성과와 당 구호, 국가상징물을 보여주는 우표를 매년 계기마다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 동물 등 자연이나 문화유산 우표도 종종 발행하며 그 종류를 늘려가고 있다.

우표는 북한 여행을 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도 판매되지만, 주로 해외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면가가 100원 안팎으로 저렴한 데다 북한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져 희소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열리는 우표전시회와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며 우표 홍보를 해왔던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길이 막히자 지난 2021년엔 우표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대외용 쇼핑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또 지난 1월부터는 우표에 기존 한글과 영어, 중국어 외에 러시아어를 새로 병기하기 시작했다. 북러관계 밀착에 따라 러시아도 주요 고객층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북한이 우표 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우표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목록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료 회원 모집도 외화벌이를 위해 우표 시장을 더 키워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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