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푸틴이 우리군에 감사, 전투능력도 평가"…파병 민심 달래기
노동신문, 푸틴 발언 소개하며 파병 정당성 부각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은 14일 파병 북한군을 높이 평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푸틴 동지가 지난 11일 크레믈리(크렘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꾸르스크주(쿠르스크주)를 해방하는데 방조를 제공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군인들의 전투능력과 용감성, 영웅주의에 대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푸틴이 북한 군인들에 대해 "러시아의 전투원들과 함께 끼예브(키이우) 당국의 부대들로부터 꾸르스크주를 해방하기 위한 작전에서 맡겨진 과제를 훌륭히 그리고 성실히 수행했다"며 "그들이 최상의 전투 능력과 높은 전투 준비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군 지휘관들이 푸틴과 악수하며 인사하는 사진도 게재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직접 북한군 지휘관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쿠르스크 지역에서 싸운 북한 특수부대 병사들과 지휘관들에게 가장 따뜻한 말을 전달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을 높이 평가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것은 파병의 정당성을 재차 부각하며 뒤늦게 파병을 인정한 데 따라 동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9일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우리 무력의 참전과 관련해 헐뜯고 있는 자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우리의 참전은 정당한 것이었으며 이는 우리의 주권적 권리영역"이라고 파병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체결된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앞세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근거를 거듭 부각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서면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회복하는 데 북한군이 참전해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파병 6개월여 만에 이를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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