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이재명에 박형준 "대단히 실망"…민주 "예의 아냐"
이재명-박형준 북극항로 면담…李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박 시장 "산은 이전 등 일언반구 없어"…송기인 차담 취소
- 김일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부산=뉴스1) 김일창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에 대해 "손님을 맞는 예의가 아닌 거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두 사람 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부산에 애정이 없다거나 폄훼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며 "도시 장기계획 발전은 20~30년을 두고 설계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은 "북극항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중 중요한 문제"라며 "부산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에서는 두 사람의 시각차가 더 극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큰 기대를 갖고 왔는데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가 지역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내지 않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유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기대에 맞는 답변을 못 들어 상당히 실망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이 대표가 부산에 애정이 없다거나 폄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면담 시간이 약 20분으로 충분히 대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이 대표는 (부산의 당면 현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지역구 의원인 전재수 의원이 부산 현안에 대해 부연하려고 하는 것을 이 대표가 막았다는 박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 의원이 늦게 와서 중간에 합류했다"며 "면담 종료 시간쯤에 전 의원이 말하려고 하다 보니 나중에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지 말을 자른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이 대표와 송기인 신부의 차담은 송 신부의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부산과 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으로 1972년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참가해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에 앞장섰다. 이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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