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6·3 대통령 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긴장의 끈을 더 바짝 조이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와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에게 '자만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김 후보와 함께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협공에 나선 이준석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리기 시작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간 무시 전략으로 일관해 왔는데 첫 TV토론에서 보수진영 후보의 '협공'이 시작되자 적극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선을 긋고 있지만 사전투표 시작 전 '극적 단일화'가 마냥 비현실적인 얘기는 아니어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전날(20일) "이준석 후보가 언론을 통해 특단의 방법을 언급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반이재명 협공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특단의 방법이 네거티브 공세에 올인하는 것이라면 그 선택은 미래를 여는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본인의 미래를 닫는 선택이 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1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를 삼국지의 여포에 비유하며 "여포는 삼국지에서 기량과 무예는 뛰어나지만 1막 1장에서 끝나고 사라지는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준석 후보가 커피값과 호텔경제학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본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는 두 후보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1%라도 단일화 가능성은 있으니 사전투표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그동안 이준석 후보에 대해 무시 전략으로 일관했는데 TV토론 이후에는 단일화 이슈도 있어서 우리도 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견제와 함께 민주당은 내부의 자만심도 경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압승을 전망할수록 이른바 '샤이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5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 후보도 상당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의원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내려보내 연설이나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지시를 어길 경우 징계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 달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뤄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 "6월 3일은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며 정권심판을 위한 투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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