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관중 사고 재발 방지"…정부, 안전 점검 매뉴얼 내놨다
부착물 1m 이내 근접 후 직접 점검하도록 권장
13개 야구장 관리주체 조속한 안전검검 실시 요청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야구장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점검 매뉴얼을 마련했다. 매뉴얼에는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천장, 배관, 난간 등 부착물에 대한 점검 계획과 방식 등이 담겼다.
국토교통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30일 야구장 안전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내 10개 야구 구단이 사용 중인 전국 13개 야구장 시설관리 주체 등이 참석하며,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와 후속 조치계획이 공유된다.
우선 긴급 안전 점검결과, KIA 타이거즈의 홈 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종합운동장 야구장(사직야구장)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보통에 해당하며,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해야한다.
더불어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스카이돔 돔구장(A등급), 점검 기간이 미도래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외에는 모두 B등급이었다.
국토부가 내놓는 매뉴얼에는 천장, 배관, 난간 등 부착물에 대한 안전점검 계획 수립, 사전조사, 부착물 유형별 점검기준 및 절차, 보수·보강 조치 등 상세한 점검 내용이 담겼다.
안전점검은 1m 이내 근접해 직접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여건상 근접조사가 어려운 경우 장비(드론, K-사다리 등)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부착물의 손상(부식, 박리·박락, 연결 불량, 누수 등) 발생 유·무, 보수·보강 이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매뉴얼은 전광판과 광고판, 조명설비, 안전난간 등 주요 점검대상 부착물의 유형에 따른 정착부, 부재 간 연결부, 벽체·천정 마감재 등 점검 부위별 주요 점검 사항과 세부 점검기준을 안내한다.
자체 안전점검 결과 야구장 이용자 안전에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전문 장비 등을 활용한 점검을 의뢰할 것을 권장한다.
보수·보강이 필요한 경우 단기, 중·장기로 구분해 유지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손상이 발견되면 해당 부위에 대해 보수·보강이 완료될 때까지 접근을 제한하고 관할 지자체에 통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체부는 체육시설 안전점검 등급판정 매뉴얼과 체육시설 통합안전관리 가이드(야구장)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체육시설의 종합적인 안전확보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먼저 점검대상별 세부항목(구조물, 전기·소방, 관람석, 그라운드 등)에 따라 안전등급을 판정하는 기준과 절차를 안내하고, 점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보수·보강)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설명한다.
평가방법은 철골 또는 도장 탈락 등 항목별 양호와 주의, 불량 세 단계의 평가 기준을 정하고, 이에 해당되면 거기에 맞는 단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야구장 특화 안전관리 항목도 소개한다. 주요 항목으로 관중석의 의자 고정상태, 그라운드 내 안전장치(펜스, 네트 등) 설치 여부, 난간·출입구 등 관중의 동선상 위험요소에 대한 점검 등을 중점적으로 안내한다.
이와 함께 체육시설의 관리주체가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적 점검의무 사항을 안내하고, 각 시설관리주체가 자체 점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등도 전파한다.
국토부와 문체부는 간담회에 참석한 13개 야구장의 시설관리주체를 대상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 야구장 외 축구장 등 다른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에 따라 자체 안전점검을 권고하고, 안전점검 시 매뉴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사전예방 중심의 종합적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NC파크 사고는 관람객의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으로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국 야구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신속히 실시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e0dp.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