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김건희 좁혀오는 수사망…檢 유경옥 주말 재소환(종합)
김 여사 비서 3명 청탁 의혹 정황 포착…백 받은 행정관 출국금지
샤넬백 2개 전달받아 교환한 유승옥 전 행정관 이번 주말 재소환
- 이기범 기자,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정재민 기자 =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부정 청탁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가 샤넬백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해 해당 비서를 출국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이번 주말 재소환할 방침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로 일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을 이르면 이번 주말 재소환해 샤넬백 전달 여부를 캐물을 예정이다. 현재 유 전 행정관은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검찰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인 윤 모 씨가 김 여사에게 샤넬백 등 각종 선물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씨가 전 씨를 통해 유 전 행정관에게 1000만 원대 샤넬백 2개를 전달한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를 비롯해 유 전 행정관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유 씨가 샤넬백 2개를 추가 비용을 내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할 제품을 직접 골랐는지, 아니면 김 여사 등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김 여사의 다른 측근인 조 모 전 제2부속실 행정관, 정 모 제2부속실 행정관이 통일교 측 청탁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행정관은 옛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실 보좌진 출신으로 김 여사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고, 정 전 행정관은 전 씨가 김 여사에 가방 등 금품을 건넸을 당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유 전 행정관의 자택과 휴대전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 출신인 조 모 씨의 주거지와 샤넬코리아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 했다. 지난 17일엔 전 씨를 추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전 씨, 윤 전 본부장, 유 전 행정관을 재소환해 샤넬 가방 전달 여부와 실물 행방 등에 대한 대질심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 씨가 지난달 20일 첫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 측에 백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지난 17일 재소환 조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고 유 전 행정관에게 가방을 교환해 오라고 심부름시킨 것"이라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전 씨 추가 소환 여부와 김 여사 직접 수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일부 사실관계만을 발췌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보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언론사들은 이 사건과 관련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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