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두 번째 출전 앞둔 이경훈 "30위권 목표…아이언 정확도 높일 것"
지난해 페덱스컵 순위 101위로 풀시드 확보
"루키 때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할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이경훈(34)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 출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 대회는 2025시즌 미국 본토 첫 대회다. PGA투어는 새해 개막전 더 센트리와 두 번째 대회 소니 오픈을 하와이에서 치른 뒤 본토로 돌아왔다.
156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의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컨트리클럽,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에서 1∼3라운드를 한 차례씩 번갈아 치르고, 65위까지 최종 4라운드에 진출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또 초반 3라운드까지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동반 플레이를 벌인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PGA투어 우승 포인트(500점)와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등 주요 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이 대회에 나서는 이경훈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경훈은 지난 시즌 페덱스컵 순위 101위로 마치며 올 시즌 풀 시드를 확보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처음 나선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경훈은 16일 국내 취재진과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최근 드라이버는 자신이 있지만, 퍼팅이나 아이언 게임이 마음에 안 든다. 특히 아이언 게임의 정확성이 낮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6번째 나서는데 일단은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PGA투어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당초 페덱스컵 순위 125위까지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이제 100위로 줄었다. 25장의 풀시드 티켓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101위였던 이경훈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경훈은 "올해부터는 시드 경쟁이 더 빠듯해질 것 같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 때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100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마다 좋은 퍼포먼스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GA 2승 경력의 이경훈의 마지막 우승은 2022년 AT&T 바이런 넬슨 대회다. 당시 이경훈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2년여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이경훈은 "PGA투어를 5~6년가량 누비다 보니 가끔은 소중함을 잊고 편하게 칠 때도 있는데 루키 때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승을 못한지 2년 넘었는데 솔직히 정말 하고 싶다. 경기 내용이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일단 우승 기회가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시즌 후 한국에서 정말 가고 싶었지만, 올 시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미국에 남아 연습에 매진했다. 그럼에도 소니오픈에서 같은 실수를 해 실망스럽다"며 "마음이 흔들리자 퍼팅까지 흔들렸다. 아이언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조급해질 때도 있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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