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맹타' 김혜성, 콜업 보인다…1할대 다저스 경쟁자들과 비교되네
김혜성, 트리플A 9경기서 0.308·OPS 0.873 활약
美 매체 "에드먼 외야 보내고 김혜성 2루 맡겨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혜성(26·LA 다저스)의 빅리그 콜업이 점점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활약과 더불어 경쟁자들의 집단 부진 속에 김혜성이 1군으로 불려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델 다이아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도루로 활약하며 팀의 16-3 대승에 기여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트리플A 레벨에선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양새다.
그는 현재까지 트리플A 9경기에서 0.308의 타율에 9타점 10득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73 등으로 활약 중이다.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은 최근 홈페이지에 김혜성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
김혜성의 빅리그 입성을 위한 선결 조건인 마이너리그에서의 활약은 일단은 충족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빅리그 레벨에 김혜성을 위한 자리가 나야 하는 것인데, 이 또한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김혜성의 주요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 자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는 슈퍼스타 무키 베츠, 2루수는 골드 글러브 출신의 토미 에드먼이다. 베츠는 0.316의 타율에 3홈런 8타점 등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고, 에드먼은 타율은 낮지만 벌써 6개 홈런을 치고 있다.
김혜성이 이 둘의 자리를 파고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외야수 자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주전 중견수인 앤디 파헤스가 0.162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뒤를 받칠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시원치 않다. 크리스 테일러는 0.143, 미겔 로하스는 0.125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이고 표본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스프링캠프부터 주 포지션인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중견수 수비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고,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이 세 포지션을 번갈아 소화하고 있다.
다저스가 '결단'을 내린다면 김혜성이 이들 중 하나를 밀어내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지에서도 김혜성의 콜업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는 다저스가 파헤스를 내려보내고 김혜성을 불러들이면 아쉬운 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내·외야에서 모두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고, '루키' 김혜성에게는 익숙한 2루수 자리를 내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김혜성은 최근 마이너리그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이 포착돼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김혜성이 착실히 자신의 몫을 해내며 가능성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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