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존국 싱가포르 "美와 의약품·반도체 무역협상 진행중"
"러트닉, 싱가포르-미국 무역 강화에 창의적 해법 원한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싱가포르가 미국 정부와 의약품, 반도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간킴용 무역 장관 및 부총리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간 장관은 지난 25일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전화로 대미 의약품 수출과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접근성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무역부가 27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싱가포르 뿐 아니라 일반적"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러트닉 장관은 "양국 무역강화를 위한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원했다고 녹취록은 적시했다.
이에 간 장관은 "싱가포르 수출 통제 시스템에 대해 러트닉 장관에게 설명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미국 측과 어떻게 협력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입지를 이용해 미국의 수출통제를 약화하는 기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간 장관은 덧붙였다.
의약품은 싱가포르 대미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간 장관은 강조했다.
간 장관은 " 의약과 반도체는 매우 중요하다. 싱가포르와 미국 간의 논의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도 "아직 거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저비용의 대화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출현하자 미국은 딥시크가 미국산 칩을 사용했는지를 조사중인데 일부 싱가포르 기업이 미국의 칩 수출통제를 우회해 중국에 미국칩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법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들을 기소했는데 해당 기업들은 말레이시아를 통해 중국으로 미국 엔비디아 칩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거의 모든 국가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경제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침체와 대량 실업 우려가 크다.
싱가포르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80% 감소하여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감소세를 보였고 높은 생활비 부담 속에서 5월 3일 총선을 치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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