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아슬한 외줄타기…"실업률-인플레 상승 위험 커졌다"
연준, 기준금리 3연속 동결…관세발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공식화 단계
"고용과 물가, 반대 반향으로 연준 끌어당겨"…6월 금리인하 확률 20%로 낮아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막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완전고용과 물가통제라는 이중 책무를 모두 충족하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
7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압력이 핵심 과제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명문화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했는데 올해 3연속 동결이다.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졌다. 실업률이 더 높아지고 인플레이션도 더 상승할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가 새로 나왔다. 3월 FOMC 이후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가지 리스크의 균형을 맞추고 올해 어느 쪽으로 더 악화할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성장,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성장에 대한 위험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연준에 상당히 어려운 과제를 남긴다고 인정했다.
노스라이트 자산 관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WSJ에 "연준이 곤경에 처해 있다"며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준의 이중 책무는 "두 가지 반대 방향으로 연준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연준은 금리 인하를 재개하기 전에 실업률이 급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고 그때는 너무 늦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올해 4분기 이전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 충격은 성장률을 낮추고 동시에 물가를 상승시킨다"며 "연준은 완전 고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책 조치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정책 조치가 상충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재 노동 시장과 소비자 지출 역학이 여전히 견고하고 물가 상승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준은 4분기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회의가 열리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이번 결정 이전 25%에서 이후 20%로 더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7월 이후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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