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핵협상 촉구 서한 보내…곧 뭔가 있을 것"(종합)
이란 외무장관 "최대 압박 속에서는 협상 없다"
- 강민경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의지를 담은 서한을 이란 지도부에 보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이란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나는 (군사 행동보다) 평화 합의를 보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할)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란 측에 협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이란에 훨씬 더 좋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혓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그들이 그런 서한을 받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다른 대안은 이란이 또 다른 핵무기를 갖게 할 수 없기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그것보다는 낫지 않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서한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관련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아직 미국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지속하는 한 직접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아라그치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군사 작전으로 파괴될 수 없다"며 "이는 우리가 이룬 기술이며 그 기술은 뇌 속에 있고 폭격으로 제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함께 '저항의 축'을 이루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약화하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된 이후 중동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아라그치는 당시 이란 측에서 합의 과정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가속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로이터가 확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은 지난해 11월 보고서 수치보다 92.5kg 늘어나 274.8kg에 달했다.
외교적 해결을 지지하는 이란계 미국인 단체 전미이란계미국인협의회는 이란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의 회장인 자말 압디는 "이란이 협상을 위한 조건이 완벽하게 설정되길 바란다면 협상 기회는 닫힐 가능성이 크고 전쟁의 위험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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