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과 자화자찬 …"취임 100일 만에 100년 중 가장 큰 변화"
"친절해지고 싶지만 관세 협상 오래 걸리면 가격 정하겠다"
'민주당' 그레첸 주지사 이례적 칭찬…"잘 해냈다"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100일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고 관세 부과와 연방 정부 축소,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자신이 추진해온 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머콤 카운티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하며 열린 이른바 '전설의 시작(LEGENDARY start)' 행사에 참석해 약 90분간 연설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향해 "100일 동안 우리는 워싱턴에서 지난 100년간 이뤄진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를 이뤘다"고 자찬했다.
관세와 관련해선 "(미국의 무역 상대국이 원하는) 상품을 가진 것은 우리"라며 "그들은 우리 상품의 일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린 그냥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난 공손하고 친절해지고 싶다"면서도 "협상이 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가격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이민 문제를 강조했는데, 연설 중간 이민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엘살바도르로 송환되는 영상을 보여주며 "이게 바로 미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지지자들은 "USA!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는 "우린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여러분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해 앞으로의 더 큰 변화를 암시했다.
그는 또한 "가짜 뉴스를 보면 가짜 여론조사를 보게 된다"며 언론사들과 이들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적법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우린 60%대, 70%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시에나칼리지가 지난 21~24일(현지시간) 유권자 913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9%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축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다. 상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암시하는 '트럼프 2028'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를 팔았다. 행사장에는 '황금시대', '위대한 100일', '아메리칸 드림이 돌아왔다'는 팻말이 나열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YMCA' 노래에 맞춰 팔을 앞뒤로 흔드는 자신의 시그니처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직전 미시간주 셀프리지 공군기지를 방문해 노후화된 A-10전투기를 차세대 신형 전투기 F-15EX 이글Ⅱ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동행한 민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 대해 "그녀는 민주당원이지만 아주 잘해냈다"고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트럼프의 기지 방문에는 함께했지만 트럼프의 유세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10일 미시간 공군기지 등에 대해 대통령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방문했다가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식 사진에 찍히며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트럼프에게 저항하지 않고 충성한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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